오래된 편의점 앞 벤치에서

서울 외곽의 작은 마을,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호는 매일 아침 낡은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벤치는 젊은 시절, 첫사랑 미정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자리입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미래를 약속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각자의 길을 떠나야 했던 두 사람.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인생의 황혼녘에 다시 돌아온 그 자리에서 정호는 지나온 삶의 공허함을 곱씹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 문이 열리고 거짓말처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전히 아메리카노만 마시네요.” 고개를 든 정호의 눈앞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미정이 서 있습니다. 오랜 간병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그녀. 두 사람은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한마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지난 시간의 무게를 조심스럽게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함께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계절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진심, 그리고 서로의 삶에 새겨진 상처들을 마주하며 두 사람은 깨닫습니다. 가장 빛나던 시절의 사랑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벤치 위에서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이 소설은 세월에 묻힌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 사람과 삶이 회복되는 따뜻한 기적을 그립니다.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서로의 시작이 되어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프롤로그: 멈춰 있던 시간 속으로 1부 – 돌아온 벤치 2부 – 잃었던 계절 3부 – 다시 마주한 시간 4부 – 용서와 미소 5부 – 새로운 봄 에필로그: 여전히 나의 시작인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