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의 그림자, 인간의 얼굴

우리는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 속에서 인간은 종종 스스로를 잃어버린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도끼의 그림자’라는 은유로 풀어낸다. 시스템의 논리를 극단적으로 체화해 경쟁자를 살해하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의 주인공과, 거대한 벽 앞에서 ‘어쩔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파괴하는 인물 유형을 비교하며 현대인의 자화상을 탐색한다. 한 명은 타인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시스템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소설 비평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AI 시대의 생존, 경쟁, 그리고 윤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잠식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얼굴로 살아남아야 하는가.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에게 사색의 공간을 열어준다. 비판이 아닌 위로, 분석이 아닌 ‘사람 이야기’를 통해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끝내 지켜야 할 인간다움의 온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도끼의 칼날이 차가울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그 짙은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떤 얼굴을 발견하게 될까. 이 책은 그 얼굴을 찾아 떠나는 지적이고 서정적인 여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 쌍둥이 남매의 아빠로, 아이들에게 고전 문학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동화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고전 속 이야기를 일상과 연결해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이끄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쌍둥이 남매의 끊임없는 질문과 호기심은 제임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맞게 풀어내면 얼마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그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고전이 모험과 배움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글을 쓴다.

프롤로그: 도끼가 드리운 그림자 Chapter 1: 하늘에서 떨어진 도끼, 『The Ax』 Chapter 2: 내 심장을 찍는 도끼, 「어쩔 수가 없다」 Chapter 3: 칼날이라는 거울에 비친 두 얼굴 Chapter 4: 새로운 도끼, AI라는 그림자 Chapter 5: 후회라는 인간의 특권 에필로그: 아직도, 생각하는 존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