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반도 깊숙한 곳, 티타노 산 정상에 자리한 작은 공화국 산마리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역사적인 이름보다, 저는 그곳의 작은 부엌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산마리노의 음식을 소개하는 레시피 북이 아닙니다. 국경을 넘는 여행자가 아닌, 그들의 식탁에 잠시 함께 앉은 손님으로서 제가 마주했던 순간의 기록입니다.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 창문 너머로 불어오던 상쾌한 바람,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눈빛을 주고받던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던 시간의 향기. 산마리노의 부엌에는 수 세기를 이어온 그들의 삶과 자부심, 그리고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각 장마다 산마리노의 전통 요리에 얽힌 저의 감성적인 단상과 그 음식이 품고 있는 문화와 역사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자신의 부엌에서 그 온기를 재현할 수 있도록, 소박하지만 마음을 다한 레시피를 덧붙였습니다. 세 개의 탑을 닮은 케이크 '토르타 트레 몬티'부터 가난하지만 풍요로웠던 시절의 지혜가 담긴 '파사텔리' 수프까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산마리노의 작은 부엌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여러분의 식탁 위에도 티타노 산의 햇살 같은 온기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티타노 산의 작은 부엌 Chapter 1: 세 개의 탑을 맛보다, 토르타 트레 몬티 Chapter 2: 할머니의 온기가 담긴 한 그릇, 파사텔리 인 브로도 Chapter 3: 둥지 속 따스함을 품은 파스타, 니디 디 론디네 Chapter 4: 들판의 향기를 담은 토끼 요리, 코니글리오 인 포르케타 Chapter 5: 시간의 맛이 밴 달콤함, 부스트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