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천재 작곡가로 불렸던 지우. 불의의 사고로 청각 일부를 잃은 그녀는 세상과 음악으로부터 도망쳐 제주 바닷가의 낡은 집으로 숨어든다. 파도 소리만이 유일한 위안이던 어느 날, 바다에서 낡은 바이올린 케이스 하나가 떠밀려온다. 그 안에는 십 년 전 실종된 첫사랑, 피아니스트 현우의 필체로 남겨진 미완의 악보와 “이 곡이 완성되면, 나를 기억해줘”라는 메모가 들어 있었다. 분명 그의 장례식까지 치렀는데, 어떻게 그의 흔적이 지금, 이곳 바다에서 나타난 걸까? 지우는 혼란 속에서도 운명처럼 악보의 빈 오선지를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밤마다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아무도 없는 피아노 위로 낯선 음들이 새겨지며, 마치 현우의 영혼이 그녀를 이끌듯 곡을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던 중, 현우의 유품에서 발견한 낡은 카세트테이프. 그 속에서 “파도는 사라지지 않아. 단지 다른 형태로 돌아올 뿐이야”라는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우는 그가 남긴 멜로디와 목소리를 따라 십 년 전 그날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단순히 잊힌 사랑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 여자가 상실의 파도를 넘어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자신의 삶을 연주해나가는 눈부신 여정이다. 과연 지우는 악보를 완성하고, 파도 아래 숨겨진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연주의 끝에서 그녀는 웃을 수 있을까.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침묵의 바다 Chapter 1: 부서진 바이올린 케이스 Chapter 2: 밤의 피아노 Chapter 3: 파도의 목소리 Chapter 4: 가장 슬픈 유산 Chapter 5: 나의 파도, 나의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