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태윤의 시간은 5년 전 그날에 멈춰 있다. 매일 새벽 2시가 되면 들려오던 낡은 벽시계의 태엽 소리는 그의 연인, 하린이 사라진 이후 단 한 번도 울리지 않는다. 시계 바늘은 영원처럼 2시 17분을 가리키고, 그 아래에는 희미하게 새겨진 이름 ‘하린’만이 남아있다. 그녀는 5년 전,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는 실험 중 사고로 사라졌다. 태윤이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이자, 그의 세상 전부였던 그녀. 상실감 속에 잠겨 살아가던 어느 날, 멈춰 있던 시계에서 기적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태윤, 나 아직 그 시간 속에 있어.” 하린의 목소리였다. 태윤은 시계를 고친다는 명목 아래, 그 안에 봉인된 그녀의 기억과 시간을 풀어내기 위한 필사적인 사투를 시작한다. 낡은 톱니바퀴를 매만질수록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너지고, 시간의 균열 속에서 하린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그녀의 온기가 되살아난다. 하지만 행복한 기억의 파편 끝에서 그는 잔혹한 진실과 마주한다. 그녀의 시간을 멈춘 것은 사고가 아니었다.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이, 그녀를 영원한 2시 17분 속에 가두어 버렸던 것이다. 사랑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흐르게 만드는 용기다. 태윤은 이제 그녀를, 그리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해야만 한다. 멈춘 시곗바늘을 다시 움직여 그녀에게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이 소설은 시간에 갇힌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과 기억, 그리고 진정한 이별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아가는 구원의 여정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Chapter 1: 멈춘 시간의 속삭임 Chapter 2: 기억의 톱니바퀴 Chapter 3: 균열 속의 진실 Chapter 4: 잔혹한 구원 Chapter 5: 다시 흐르는 시간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