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지 못한 채 그를 떠나야 했던 지윤. 어리석은 자존심과 두려움 뒤에 남은 것은 지독한 후회와 그리움뿐이었다. 그렇게 멈춰버린 시간 속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발신인 불명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때 네가 하려던 말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어." 오래전 단종된, 그와 함께 다니던 고등학교 앞 문구점에서만 팔던 종이에 적힌 단 한 줄의 문장. 하지만 그는 이미 몇 해 전 세상을 떠났다. 누가 보낸 편지일까. 혼란에 빠진 지윤의 일상에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창문을 열면 어디선가 그가 즐겨 듣던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고, 책상 위엔 그가 좋아하던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된 그의 필체로 남겨진 메모. "나는 아직 네 곁에 있다." 지윤은 이 모든 미스터리의 시작과 끝이 있을 그의 고향 마을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그의 아버지는 낡은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건네고, 떨리는 손으로 재생한 테이프에서는 기적처럼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10년의 세월을 건너, 죽음의 경계를 넘어, 바람이 되어 전해진 그의 마지막 고백. 이제 지윤은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할 마지막 편지를 쓰려 한다. 사랑은 끝나도, 전하지 못한 말은 바람을 타고 언젠가 꼭 돌아온다는 믿음을 품고서.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부치지 못한 편지 Chapter 1: 빛바랜 종이 위에 남은 온기 Chapter 2: 바람결에 실려 온 멜로디 Chapter 3: 그의 시간이 머무는 곳 Chapter 4: 낡은 테이프의 마지막 고백 Chapter 5: 계절을 건너 온 답장 에필로그: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