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수선해 드립니다

도시의 가장 낡고 깊은 골목,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꿈을 수선해 드립니다’라는 낡은 간판이 자정의 바람에 조용히 흔들립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오직 상처 입은 꿈을 가진 이들만 찾아올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 ‘몽(夢) 수선소’. 그곳의 주인 연우는 잠결의 꿈이 아닌, 현실의 무게에 찢기고 부서진 ‘마음의 꿈’을 꿰매는 사람입니다. 평생의 자부심을 잃고 세상을 원망하게 된 노인, 지독한 사랑의 끝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청년, 무대를 향한 두려움에 발끝이 굳어버린 발레리나. 저마다의 부서진 꿈 조각을 품에 안고 찾아온 그들에게 연우는 말합니다. “꿈은 고치는 게 아니라, 다시 꿰매는 겁니다. 찢어진 곳엔 새 희망을 덧대고, 해진 곳엔 당신의 눈물을 빛나는 실로 삼아야죠.” 밤마다 수선소 안에서는 기묘하고 따스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멈춘 시계가 누군가의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고, 버려진 악보가 슬픔을 머금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되찾아주며, 한 방울의 눈물이 가장 단단한 희망의 실이 되어 꿈을 꿰매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다른 이의 꿈을 수선하던 연우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보낸 이는 ‘꿈의 주인’이 아닌, 그가 오래전 외면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남의 꿈을 보살피느라 정작 자신의 가장 소중한 꿈은 헤진 채 버려두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연우.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바늘을 듭니다. 잃어버렸던 음악의 꿈, 그리고 다시 노래할 용기를 꿰매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마음의 어둠 속에서 다시 꿰매어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당신의 잊고 있던 꿈을, 이곳에서 함께 수선해 보시겠어요?

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프롤로그: 밤 10시, 꿈 수선소의 문이 열리면 Chapter 1: 멈춰버린 시간의 장인 Chapter 2: 음표를 잃어버린 멜로디 Chapter 3: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발레리나 Chapter 4: 잊고 있던 목소리의 편지 Chapter 5: 나를 위해 꿰매는 노래 에필로그: 다시, 세상으로 떠오르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