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시간이 비껴가는 낡은 뒷골목, ‘기억을 잃지 않는 사진관’이라는 빛바랜 간판이 서 있다. 사진관의 주인 ‘도윤’은 사람들의 사라진 기억을 사진으로 복원해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누군가는 떠나간 연인의 마지막 웃음을, 다른 누군가는 차마 마주하지 못했던 어린 날의 상처를 들고 그를 찾아와 위안을 얻어간다. 타인의 기억 속을 유영하며 정작 자신의 과거는 텅 빈 흑백사진처럼 간직한 채 살아가던 도윤. 그의 멈춰버린 시간은 어느 날, 사진 한 장을 들고 찾아온 소녀 ‘수진’으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녀가 내민 사진 속에는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저씨는… 제가 돌아올 거라고 했어요.” 소녀의 한마디와 함께 사진관의 모든 기억들이 낮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도윤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진실과 마주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것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선택했던 가장 아픈 상실의 기록이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다시 이어진 두 사람의 시간. 과연 잊힌 기억은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돌아올 순간을 기다리며 잠시 머물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은 기억과 상실,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통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기억이 머무는 곳 Chapter 1: 웃고 있는 이방인 Chapter 2: 균열의 시작 Chapter 3: 셔터 뒤에 숨겨진 진실 Chapter 4: 가장 눈부신 절망의 순간 Chapter 5: 사라지지 않는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