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삶에 모든 것을 소진한 윤하는 도망치듯 한적한 해안가 마을로 향한다. 그녀의 새로운 안식처는 십 년간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푸른지붕 하우스’. 마을 사람들은 그 집에 대해 기이한 소문을 수군거린다. 밤이 되면 파도 소리 대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이사 첫날 밤, 윤하는 벽장 깊숙한 곳에서 낡은 노트 한 권을 발견한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나는 이미 바다로 돌아갔을 거예요.”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은 노트는 과거 이 집에 살았던 한 남자와 여자의 애틋한 사랑과 지켜지지 못한 약속의 기록이었다. 그날 이후, 매일 새벽이면 누군가 문밖에서 속삭인다. “그 약속, 아직 지키고 있나요?” 현실과 과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이한 경험 속에서, 윤하는 홀린 듯 노트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녀가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바다는 거친 파도로 집을 위협하고, 텅 비어있던 노트의 페이지는 매일 밤 새로운 문장으로 채워진다. 이 집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었다. 사라진 기억을 품고, 주인을 기다려온 거대한 약속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트의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윤하는 잊고 있던 모든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기억과 사랑, 시간과 회복에 관한 미스터리 로맨스.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가장 그리운 모습으로, 파도처럼 다시 돌아올 뿐이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파도, 속삭이다 Chapter 1: 푸른지붕 아래의 이방인 Chapter 2: 낡은 노트가 여는 문 Chapter 3: 지켜지지 못한 약속의 흔적 Chapter 4: 거세지는 파도, 선명해지는 기억 Chapter 5: 내 이름이 적힌 마지막 페이지 에필로그: 다시, 바다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