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언덕을 감싸는 안개, 끝없이 펼쳐진 해안을 때리는 거친 파도. 아일랜드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입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켈트의 노래처럼, 이 땅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과 영웅,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세계의 전설 아일랜드편』은 바로 그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안개를 헤치고 에린(아일랜드의 옛 이름)에 강림했던 신비로운 신들의 부족 '투아하 데 다난'의 이야기부터, 홀로 한 나라의 군대에 맞섰던 위대한 영웅 '쿠 쿨린'의 뜨겁고도 슬픈 운명을 따라갑니다. 지혜의 연어를 맛보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게 된 '핀 막 쿠월'과 그의 용맹한 기사단 '피아나'의 모험담은 우리에게 용기와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전설이 찬란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계모의 저주로 900년 동안 백조로 살아야 했던 '리르의 아이들'의 애절한 노래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리고, 한 가문의 죽음을 예고하는 '밴시'의 울음소리와 무지개 끝 숨겨진 황금을 지키는 '레프러콘'의 장난기는 삶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옛이야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한 편의 서정시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잿빛 바위와 초록빛 들판에 스며든 아일랜드의 영혼을 그려냅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당신은 어느새 안개 자욱한 언덕 위를 거닐며, 신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신화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잊혔던 용기와 순수한 사랑, 그리고 거대한 슬픔을 끌어안는 법을 아일랜드의 전설 속에서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안개 속에서 태어난 노래 Chapter 1: 에린에 강림한 신들의 이야기, 투아하 데 다난 Chapter 2: 얼스터의 맹견, 영웅 쿠 쿨린의 비가 Chapter 3: 지혜의 연어를 맛본 자, 핀 막 쿠월과 피아나 기사단 Chapter 4: 아홉 세기 동안의 슬픔, 리르의 아이들 Chapter 5: 보이지 않는 이웃들, 밴시와 레프러콘의 속삭임 에필로그: 초록빛 땅에 살아 숨 쉬는 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