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인간에게 말을 건넬 때

만약 식물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이 책은 발밑의 작은 들풀부터 하늘을 향해 뻗은 거대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모든 식물의 시선으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조용한 속삭임입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당신들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신들이 처음 두 발로 땅을 딛고, 불을 피우고, 강철의 탑을 세우는 모든 순간을 말없이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기쁨과 슬픔을, 그늘과 열매로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당신들의 발소리는 땅을 아프게 핥고, 당신들의 숨결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꿀벌들은 길을 잃고, 숲은 까닭 모를 열병에 시달립니다. 계절을 잊은 채 피어난 한 송이 철쭉처럼, 세상의 조화는 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길 잃은 세상 속에서 식물들이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자 간절한 부탁입니다. 동화처럼 서정적인 문체 속에 담긴 날카로운 진실은, 어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성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의 영성과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이 이야기는, 한 인간이 마침내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지막이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 작은 속삭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까요?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오래된 기억의 속삭임 Chapter 1: 첫 번째 싹, 그 고요한 시작 Chapter 2: 꿀벌의 노래와 잎사귀의 춤 Chapter 3: 가을의 독, 길 잃은 꽃잎 Chapter 4: 마른 땅과 타는 숲의 절규 Chapter 5: 마지막 속삭임, '미안하다' 에필로그: 새로운 씨앗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