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잊힌 뒷골목, 수많은 소음이 비껴가는 그곳에 낡은 시계 수리점 하나가 숨 쉬고 있다. 간판에는 희미한 글씨가 새겨져 있다. ‘고장 난 시계는 고칠 수 있습니다. 멈춘 시간도, 가끔은요.’ 이곳의 주인 이도현은 한때 촉망받던 물리학자였다. 시간을 입자로 분석하고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던 그는 찰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었다. 가족의 시간이 멈춘 그날 이후, 그의 시간도 함께 멈췄다. 이제 그는 세상과 단절한 채 오직 시계의 심장 소리만 들으며 살아간다. 그에게 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잔인한 증거이자, 유일한 위안이었다. 어느 비 오는 오후, 한 소녀가 낡은 손목시계를 들고 찾아온다. “이 시계를 고쳐주세요. 멈춘 날이… 제 엄마가 떠난 날이에요.” 소녀의 멈춘 시간은 도현의 굳게 닫힌 마음을 두드린다. 그는 무심코 시계를 받아 들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시계 속 태엽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거스르듯, 반대로 감겨 있었기 때문이다. 태엽을 고치려는 순간, 그의 작업실에 기묘한 균열이 일어난다. 벽시계의 초침이 거꾸로 흐르고, 먼지가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시계를 고치는 것은 단순히 부품을 맞추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군가의 멈춰버린 시간, 그 간절한 마음에 접속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멈춘 마음은 다시 흐를 수 있을까? 이 책은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다. 멈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시계공의 기적을 통해, 당신의 멈춰 있던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멈추지 않는 시계 Chapter 1: 멈춘 시간의 방문객 Chapter 2: 거꾸로 감긴 태엽 Chapter 3: 시간의 꿈 Chapter 4: 마음을 고치는 순간 Chapter 5: 다시 흐르기 시작한 나의 시간 에필로그: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