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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수도원과 숲의 오후, 룩셈부르크 클레르보에서. 언덕위수도원과숲의오후룩셈부르크클레르보에서_thumb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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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수도원과 숲의 오후, 룩셈부르크 클레르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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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기차의 창밖으로 짙은 녹음이 스치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작은 마을들의 붉은 지붕이 마음을 설레게 할 때쯤, 나는 클레르보에 도착했습니다. 룩셈부르크 북부 아르덴 숲 깊숙한 곳, 클레르브 강이 휘감아 도는 작은 계곡의 품에 안긴 마을. 이곳은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흐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 책은 클레르보에서의 하루를 담은 아주 사적인 기록이자, 당신을 위한 내밀한 초대장입니다. 하얀 성채가 품고 있는 위대한 사진 연작 ‘인간의 가족’ 앞에서 국경과 시대를 넘어선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과 마주하고, 언덕 위 성 마우리티우스 수도원의 장엄한 침묵 속에서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따라갑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고요한 울림이 내려앉은 수도원의 회랑을 거닐고, 이름 모를 새소리와 발밑의 흙냄새가 전부인 숲길을 걸으며 보낸 오후의 산책은 분주했던 마음을 다독이는 선물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거창한 사건 없이 흘러갑니다. 다만 오래된 석벽에 깃든 햇살의 온기, 바람에 실려 오는 숲의 향기, 시대를 증언하는 흑백사진 속 눈빛, 그리고 모든 소음이 잦아든 자리에 찾아오는 깊은 침묵과 고요를 길어 올릴 뿐입니다. 여행이란 어쩌면 새로운 풍경 속에서 가장 익숙한 ‘나’를 만나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언덕 위 수도원과 숲의 오후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당신에게도 온전한 휴식과 내면의 평화를 선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DeliAuthor]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

프롤로그: 계곡의 품에 안긴 시간의 조각 Chapter 1: 언덕 아래, 하얀 성채의 초대 Chapter 2: 셔터 소리 없는 사진, ‘인간의 가족’ Chapter 3: 성 마우리티우스 수도원, 침묵의 언어 Chapter 4: 숲으로 난 길, 오후의 빛 속으로 Chapter 5: 클레르보의 저녁, 마음에 새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