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낡은 골목,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문 앞에는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쓴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을 뿐입니다. ‘고장 난 마음, 수선해드립니다. 단, 잃어버린 감정은 본인이 찾아오셔야 합니다.’ 가게 주인 도혁은 사람들의 망가진 감정을 물건의 형태로 받아 수선하는 특별한 기술을 가졌습니다. 사랑을 잃은 마음은 텅 빈 소리로 울리고, 분노를 억누른 마음은 불처럼 뜨겁습니다. 그는 상처의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묵묵히 부서진 마음들을 다시 뛰게 할 뿐입니다. 그의 작업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마음들이 잠시 쉬어가는 작은 안식처와도 같습니다. 수많은 마음을 고쳐주며 무감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여자가 가게에 들어섭니다. 그녀는 수선을 맡길 물건을 꺼내며, 도혁에게 충격적인 말을 건넵니다. “당신 거예요. 당신이 버린 마음을 제가 주워왔어요.” 그것은 도혁이 아주 오래전,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스스로에게서 도려냈던 사랑의 감정이었습니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고치는 일에 평생을 바쳤지만, 정작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는 단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었음을 깨닫습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부서진 마음을 수선하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깊은 위로와 통찰을 전합니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Chapter 1: 소리 내어 우는 물건들 Chapter 2: 균열의 방문자 Chapter 3: 당신이 버린 마음 Chapter 4: 나의 고장 난 마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