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38세의 평범한 직장인 재원은 익숙한 회사 입구에서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경험을 한다. 매일 그를 확인하던 보안 시스템은 그를 ‘등록되지 않은 인물’로 인식하고, 세상은 그에게 차가운 문을 닫아버린다. 회사, 은행, 병원,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나’는 여기 있는데, 세상은 ‘나’가 없다고 말한다. 그의 자리는 이미 다른 ‘재원’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나보다 더 유능하고, 다정하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완벽한 존재처럼 보인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나’의 뒤를 쫓기 시작한 재원은 필사적인 추적 끝에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이것은 내 인생을 도둑맞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누군가 내 자리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내 삶의 주인이기를 포기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비워둔 자리를 세상이 다른 방식으로 채워 넣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진짜 ‘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 소설은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상실의 폐허 위에서 자기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는 한 남자의 치열한 심리 드라마이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등록되지 않은 인물 Chapter 1: 세상의 모든 문이 닫히다 Chapter 2: 내 이름으로 사는 남자 Chapter 3: 공백의 기억 Chapter 4: 내가 버린 나의 자리 Chapter 5: 이제, 내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