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버려지는 시간’도 존재합니다. 잊어버린 약속, 차마 고백하지 못한 진심, 후회 속에 묻어둔 마지막 순간들. 도시의 잊힌 골목, 낡은 건물의 2층에 자리한 이름 없는 공간. 그곳에는 버려진 시간들을 조용히 줍는 사람, 이도(48)가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의식 없이 흘려보냈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시간의 조각들을 작은 상자에 담아 보관합니다. ‘그때 고백했다면 달라졌을 하루’, ‘행복했지만 기억조차 하지 못한 저녁 한 끼’, ‘용서하지 못해 묻어둔 마지막 인사’처럼, 주인을 잃은 시간들은 그의 공간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그를 찾아와 묻습니다. “혹시… 제 시간이 여기 있나요?” 이도는 말없이 그들이 ‘살지 못한 순간’이 담긴 상자를 건넵니다. 상자를 받아 든 사람들은 잊고 있던 시간의 온기를 느끼며 비로소 자신의 삶의 빈칸을 채워나갑니다. 늘 타인의 시간만을 매만지던 이도. 하지만 어느 날 밤, 그가 평생을 외면해 온 자신의 가장 아픈 시간이 담긴 상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며칠 뒤, 낯선 이가 그를 찾아와 말합니다. “당신이 버린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버려진 시간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다시 마주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감성 판타지입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순간에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버려진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과거의 후회와 상처를 보듬어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시간의 온기 Chapter 1. 버려진 시간들의 보관소 Chapter 2. 사라진 상자 Chapter 3. 시간의 방문 Chapter 4. 과거를 다시 걷다 Chapter 5. 되돌아온 순간들 에필로그: 시간을 엮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