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의 수진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회사에서는 무조건적인 ‘예스맨’이었고, 가족에게는 살가운 딸, 연인에게는 모든 것을 양보하는 연인이었으며, 친구들에게는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상담 창구였다.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그녀의 세상에는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닳고 닳아 투명해진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수진은 문득 기묘한 실험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내가 없는 삶’을 살아보는 것.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마치 연극이 끝난 배우처럼 조용히 삶의 무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무작정 떠난 기차의 종착역,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닿는다. 그곳에서 수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내려놓고, 오롯이 ‘진짜 나’로 존재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매일 책 한 권만 빌려 가는 과묵한 노인, 오래된 엽서 가게를 지키는 무심한 듯 다정한 청년, 이름을 잃어버린 채 곁을 맴도는 고양이, 그리고 “나는 늘 나였어”라고 말하는 아이. 낯선 인연들은 수진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었나요?” “이제는, 누구의 인생을 살고 싶나요?” 바닷가의 계절이 몇 번이고 옷을 갈아입는 동안, 수진은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신의 호흡에 맞춰 걷는 법을 터득한다. 남에게 맞춰 살던 삶을 멈춘 순간, 비로소 진짜 ‘나’가 다시 태어나는 감성 성장 소설.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시 나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따뜻하고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내가 없는 삶을 실험하기로 했다 Chapter 1: 세상의 끝, 이름 없는 바닷가에서 Chapter 2: 온전히 혼자인 시간들 Chapter 3: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었나요 Chapter 4: 나는 내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Chapter 5: 다시, 나의 세상으로 에필로그: 나로 시작하는 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