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치: 바다의 철학자

여기, 자연계의 모든 상식을 거부하는 생명체가 있습니다. 경골어류 중 가장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그 어떤 공격성도 없이 대양을 둥둥 떠다니는 존재. 너무나 연약해서 사소한 충격에도 스러질 것 같지만, 수백만 년의 세월을 거쳐 멸종하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있는 바다의 거인. 바로 ‘개복치(Mola mola)’입니다. 이 책은 개복치를 단순한 해양 생물을 넘어, ‘바다의 철학자’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합니다. 왜 개복치는 강인한 포식자의 길이 아닌, 연약하고 수동적인 존재의 길을 택했을까요? 3억 개의 알을 낳아 그중 단 한두 마리만 살아남는 극단적인 번식 전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줄까요? 이는 마치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존재만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과도 같습니다. 개복치의 삶은 매 순간이 실존적 위기입니다. 수많은 포식자의 위협과 온몸을 뒤덮는 기생충과의 싸움은 그들의 일상입니다. 이 거대한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표류’와 ‘느림’입니다. 이는 속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안겨줍니다. 『개복치: 바다의 철학자』는 개복치의 신비로운 생물학적 사실과 생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철학적 사유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자연 인문 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연이 빚어낸 가장 기묘하고도 위대한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우리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프롤로그: 바다가 던진 철학적 수수께끼 Chapter 1. 존재, 그 자체로의 증명 Chapter 2. 매일이 실존의 위기 Chapter 3. 가장 거대한 포기, 가장 위대한 선택 Chapter 4. 느림과 표류의 미학 Chapter 5. 바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