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열정과 비애가 공존하는 땅 스페인. 그곳의 붉은 흙과 오래된 성벽, 구불구불한 골목길에는 수 세기를 이어온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쉽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전설'이라 부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오래된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심장, 그 뜨거운 영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여정의 초대장입니다. 아라곤의 작은 도시 테루엘에서 피어난,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애틋한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그들의 슬픈 입맞춤은 돌에 새겨져 오늘날까지도 사랑의 순수함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지방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나운 용과, 그 용을 무찌른 용맹한 기사 산 조르디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요. 기사의 핏빛 장미 한 송이가 어떻게 책과 사랑을 나누는 축제가 되었는지, 그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런가 하면, 매일같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물을 긷던 한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 악마를 불러내고, 하룻밤의 위험한 거래로 거대한 세고비아 수도교를 세웠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신의 자비가 교차하는 그 아찔한 순간을 함께 따라가 봅니다. 카나리아 제도의 안개 낀 저택에는 강요된 결혼을 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귀족 여성 카탈리나의 유령이 지금도 슬픈 발소리를 내며 복도를 헤맨다고 합니다. 그녀의 한 맺힌 영혼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마침내, 국왕에게 버림받고도 자신의 명예를 지켰으며, 죽어서까지 조국을 위해 싸웠다는 스페인의 위대한 영웅, 엘 시드의 장엄한 서사시가 기다립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 영웅담을 넘어, 한 인간의 고뇌와 불굴의 의지를 담은 위대한 드라마입니다. 『세계의 전설 스페인편』은 전직 사진작가의 감성적인 시선으로 스페인의 신화와 전설을 한 편의 서정시처럼 풀어낸 책입니다. 플라멩코의 격정적인 리듬처럼, 올리브 나무의 고요한 속삭임처럼, 스페인의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전설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 스페인의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들의 깊은 영혼과 뜨겁게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태양과 그림자의 땅, 스페인의 심장을 만나다 Chapter 1: 테루엘의 연인들 - 비극 속에 피어난 영원한 사랑 Chapter 2: 산 조르디와 용 - 책과 장미로 기억되는 카탈루냐의 전설 Chapter 3: 세고비아 수도교 - 악마와 소녀의 하룻밤 약속 Chapter 4: 카탈리나의 슬픈 유령 - 카나리아 제도에 깃든 한 맺힌 영혼 Chapter 5: 엘 시드 캄페아도르 - 죽어서도 전장을 지킨 영웅 에필로그: 전설의 조각들로 완성되는 스페인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