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하나의 몸, 한 번의 생,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절대적 규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몸과 자아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며, 손상된 육체는 영원히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 이 모든 인간적 전제를 비웃듯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습니다. 바로 ‘플라나리아’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플라나리아의 경이로운 재생 능력을 설명하는 과학 서적이 아닙니다. 몸이 잘리면 두 개의 개체로 다시 태어나고, 심지어 학습된 ‘기억’마저 새로운 몸에 복제되는 이 작은 생명체를 통해 ‘자아는 무엇인가?’, ‘죽음이란 진정 끝인가?’, ‘개체와 정체성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탐구서입니다. 플라나리아의 몸속에는 ‘네오블라스트’라는 전능한 줄기세포가 있어 신체의 어떤 부분이든 완벽하게 복원해냅니다. 이들은 늙지도, 자연사하지도 않습니다. 1950년대 제임스 맥코넬의 논쟁적 실험은 플라나리아의 기억이 뇌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저장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몸의 조각이 기억을 품고 있다면, 우리의 자아는 과연 뇌에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이 책은 플라나리아라는 ‘살아있는 역설’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명과 죽음, 자아와 개체의 경계를 허물어뜨립니다. 독자들은 작고 투명한 이 생명체가 던지는 심오한 질문들을 따라가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성찰하는 지적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생물학적 사실과 철학적 사유가 만나 펼쳐지는 경이로운 지식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작은 철학자를 만나다 Chapter 1: 살아있는 설계도, 불멸의 육체 Chapter 2: 잘려나간 조각에 깃든 기억 Chapter 3: 죽음을 거부하는 세포의 비밀 Chapter 4: 하나이자 여럿인 존재, ‘나’는 누구인가 Chapter 5: 플라나리아가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에필로그: 경계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