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가 남긴 ‘성공적인 주택 공급’이라는 명제와 ‘자족 기능 없는 베드타운’이라는 숙제.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거대한 도시 실험에 나선다. 서울의 집값은 다시 들끓었고, 수도권의 과밀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참여정부는 ‘수도권 균형발전’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걸고 ‘2기 신도시’라는 이름의 청사진을 땅 위에 펼쳐놓았다. 이 책은 바로 그 두 번째 약속, 2기 신도시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담은 깊이 있는 탐사 보고서다. 판교, 위례, 광교, 동탄, 김포한강, 파주운정, 검단, 양주회천, 평택고덕. 지도 위에 새겨진 아홉 개의 도시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꾸었다.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 판교, 강남 대체 신도시를 표방한 위례, 명품 자족도시를 내건 광교와 동탄까지. 2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거와 일자리,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도시 모델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과 현실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했다. 도시가 완성되기도 전에 입주를 시작해야 했던 사람들, 텅 빈 상가와 부족한 학교, 매일 아침 반복되는 교통지옥은 2기 신도시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자족도시’라는 약속은 희미해졌고, 많은 신도시가 ‘서울 아닌 서울’이라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베드타운으로 남겨졌다. 이 책은 화려한 청사진 뒤에 가려진 2기 신도시의 명암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도시정책과 부동산,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도시 개발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나아가 3기 신도시가 반복해서는 안 될 과오와 계승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2기 신도시는 실패한 정책인가, 아니면 여전히 진행 중인 약속인가. 이 책과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DeliAuthor]'아르스' (Ars) | Ars Lucet "예술은 빛난다" 저는 아르스입니다. 글과 이야기, 분석과 통찰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독자에게 빛나는 경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소설 속 상상과 자기계발의 통찰, 부동산과 현실 세계의 분석까지, 제 작업은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독자의 시선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Ars Lucet(예술은 빛난다)’라는 모토처럼, 저는 모든 글과 프로젝트에 고유한 빛을 담아내고, 일상의 순간과 삶의 선택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전달하려 합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글이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독자가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제 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DeliList]프롤로그: 대한민국은 왜 또 한 번 신도시를 만들었는가 1부. 신도시, 또 한 번의 약속 1. 신도시의 역사 ― 1기에서 2기로 2. 분당 이후, 새로운 도시가 필요했던 이유 3. 참여정부의 결단 ― ‘2기 신도시 정책’의 탄생 4. 땅 위의 청사진 ― 수도권 균형발전의 꿈 2부. 지도 위에 새긴 도시들 1. 판교 ―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 2. 위례 ―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 실험 3. 광교 ― 공공이 설계한 도시의 완성형 4. 동탄 ― 거대한 자족도시의 도전 5. 김포한강 ― 도시보다 빨리 불어난 인구 6. 파주운정 ― 북쪽의 미래를 설계하다 7. 검단 ― 늦게 출발한 도시의 시간 8. 양주회천 ― 수도권 북부의 전략 거점 9. 평택고덕 ― 글로벌 산업과 주거의 결합 3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1. 입주민의 일상 ― 도시가 완성되지 않은 삶 2. 상가 공실, 통학 지옥, 교통 불편의 그림자 3. 커뮤니티의 형성과 새로운 생활문화 4. ‘서울 아닌 서울’의 정체성 5. 이주민, 실수요자, 투자자 ― 서로 다른 도시의 주인들 4부. 약속과 현실 사이 1. 자족도시의 미완성 ― 일자리 없는 도시 2. 교통과 기반시설, 늦어버린 연결 3. 부동산 정책의 변화와 집값의 역설 4. 환경과 계획, 지속가능성의 시험대 5. 행정과 정치가 만든 도시의 한계 5부. 다음 도시를 위하여 1. 3기 신도시와의 비교 ― 반복인가, 진화인가 2. 데이터로 본 도시의 현재 3. 진짜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 4. 신도시 이후의 도시정책 패러다임 5. 미래의 도시, 다시 ‘사람’을 중심에 두다 에필로그: 2기 신도시, 그 약속은 아직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