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전설 산마리노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작은 공화국, 산마리노. 이탈리아반도 속 외딴 티타노 산 정상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이 작은 나라는 어떻게 천칠백 년의 세월 동안 제국과 왕국들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총칼이나 거대한 성벽이 아닌, 한 성인의 간절한 기도와 자유를 향한 순수한 열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돌을 다루는 석공이었으나 박해를 피해 티타노 산에 올라 자유와 신앙의 공동체를 꿈꿨던 성 마리누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 “나는 당신들을 두 명의 인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노라”라는 말 한마디가 어떻게 한 국가의 헌법보다 더 단단한 정신적 지주가 되었는지를 따라갑니다. 성인이 길들인 곰의 전설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맺은 신성한 약속을, 하늘을 향해 솟은 세 개의 탑 이야기에서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낸 굳건한 의지를, 그리고 오랜 전통을 이어온 석궁부대의 맹세에서는 공동체를 지키는 각 개인의 숭고한 책임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 가리발디에게 기꺼이 안식처를 내어주었던 역사적 일화는,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를 향한 산마리노의 따뜻한 환대 정신을 보여줍니다. '세계의 전설 산마리노편'은 단순한 신화 모음집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유라는 가치가 한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빚어왔는지에 대한 깊고 서정적인 탐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는 잔잔한 울림입니다. 티타노 산의 바위틈에 뿌리내린 작은 공화국의 위대한 전설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프롤로그: 티타노 산에 새겨진 자유의 시 Chapter 1: 성 마리누스의 꿈, 자유의 반석을 쌓다 Chapter 2: 곰과 성자의 속삭임, 자연과의 약속 Chapter 3: 하늘의 파수꾼, 세 개의 탑 이야기 Chapter 4: 석궁부대의 맹세, 자유를 지키는 심장 Chapter 5: 가리발디의 안식처, 환대의 전설 에필로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