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가을은 색을 잃는다

사랑이 떠난 가을, 세상의 모든 색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당신과 함께 걷던 거리의 단풍은 빛을 잃고, 쨍하던 하늘은 잿빛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 시집은 한 사람을 잃은 뒤, 계절의 색도 함께 흐려지는 가을의 상실감을 담았습니다.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침묵과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얼룩이 남았습니다. 가을의 풍경 위로 마음의 풍경이 겹쳐지고, 텅 빈 공간을 시간의 색이 천천히 채워갑니다. 너 없는 가을은 흑백사진 같았지만, 낙엽이 떨어지고 쌓이는 동안 슬픔도 조용히 익어감을 알았습니다. 이 책은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보내는 조용한 위로입니다. 울음이 낙엽보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날들, 햇빛이 무너진 자리에 그늘이 길어지는 시간을 지나, 마침내 ‘안녕’이라는 말을 배우기까지의 여정을 그립니다.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돌아오는 색이 있음을, 누구의 가을도 완전히 혼자이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색이 빠진 계절이 다시 희미하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가을에도 새로운 색이 스며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프롤로그: 색이 빠진 계절에게 1부: 모든 빛이 너를 향해 있었다 너 없는 가을은 색을 잃는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 바람이 앉았다 낙엽은 떨어졌는데, 마음은 붙어 있다 다시 사랑이 올까, 계절부터 묻는다 오래된 이름을 불러보는 오후 그대 없이도 가을은 온다 2부: 낙엽보다 조용히 부서지는 멀어진 사람은 마음이 먼저 식는다 단풍은 불타는데 내 마음은 젖어 있다 울음은 낙엽보다 조용히 떨어진다 계절이 나보다 먼저 나이를 먹는다 햇빛이 무너진 자리엔 그늘이 남는다 바람이 내게 데려온 목소리 3부: 가을을 닮은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끝난 사랑도 색을 잃지는 않는다 가을을 사랑했던 너에게 보내는 편지 떨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 계절은 떠나도 그리움은 남는다 다시 물들기 전까지의 계절 안녕이라는 말을 배우기까지 4부: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것들 미련도 가끔은 따뜻하다 누구의 가을도 완전히 혼자이진 않다 그리움이 시가 되는 순간 잊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지운 것이다 이름을 불러도 답이 없는 오후 시간이 지나야 색은 다시 돌아온다 에필로그: 다시, 가을의 첫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