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동화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처럼, 독일 북부의 도시 브레멘은 여행자를 시간의 경계 너머로 이끈다. 이 책은 육백 년의 시간을 지켜온 마르크트 광장에서 시작하는 어느 여행자의 고요하고 서정적인 하루를 담은 감성 여행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청사와 자유의 상징인 롤란트 석상이 들려주는 오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브레멘 음악대 동상 앞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향해 떠났던 동물들의 용기를 떠올린다. 여행자의 발길은 붉은 벽돌이 캔버스처럼 펼쳐진 뵈트허슈트라세의 예술적 골목을 지나, 중세의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한 슈노어 지구의 작은 공방과 갤러리로 이어진다. 낡은 석조 바닥의 감촉, 골목을 채우는 고요한 공기,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커피 향기는 브레멘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걷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동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독일 브레멘을 걷다』는 도시의 풍경과 여행자의 내면이 따뜻하게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책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독자 자신도 브레멘의 고요한 골목길을 거닐며, 동화의 온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의 품에 안겨 있는 듯한 깊은 위로와 여유를 선물 받게 될 것이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시간의 입구, 마르크트 광장 Chapter 1: 광장에 새겨진 자유의 서사 Chapter 2: 네 마리 음악가의 청동 꿈 Chapter 3: 붉은 벽돌에 담긴 예술의 혼, 뵈트허슈트라세 Chapter 4: 실처럼 엮인 골목길, 슈노어 지구 Chapter 5: 커피 향 속에 머무는 동화의 온기 에필로그: 이야기를 간직한 도시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