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아침, 오직 호수와 하늘만이 존재하는 풍경을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의 보석, 할슈타트에서의 하루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온전한 대답과도 같았습니다. 이 책은 할슈타트 호숫가 산책로에서 시작하는 고요하고 서정적인 여행의 기록입니다. 엷은 안개가 걷히고 거울 같은 호수 위로 다흐슈타인 산맥의 장엄한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 여행은 시작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마을이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는 전망 포인트에서 물에 비친 데칼코마니 풍경에 숨을 멈추고, 파스텔톤 건물이 감싸 안은 아기자기한 마르크트 광장에서 동화 속 시간의 흐름을 느껴봅니다. 조금 가파른 언덕을 올라 마주한 할슈타트 성당과 ‘뼈다귀집(바인하우스)’에서는 공간의 한계 속에서 피어난 삶과 죽음에 대한 그들만의 경건한 의식을 엿보며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윽고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선 스카이워크 전망대, 발아래 펼쳐진 호수와 마을의 전경은 왜 이곳이 ‘세계 최고의 전망’이라 불리는지를 온몸으로 실감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나열하는 여행기가 아닙니다. 차가운 공기의 감촉, 물결이 벽에 부딪히는 잔잔한 소리, 오래된 돌길의 질감 등 오감을 통해 느낀 할슈타트의 모든 순간을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마치 저와 함께 호숫가를 걷고, 광장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전망대 끝에 서서 바람을 맞는 듯한 깊은 몰입의 경험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나는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는 내면의 독백처럼, 이 책을 통해 당신만의 할슈타트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아침 Chapter 1: 호수, 거울이 되다 Chapter 2: 파스텔빛 시간이 머무는 곳, 마르크트 광장 Chapter 3: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성당과 바인하우스 Chapter 4: 하늘 위를 걷다, 할슈타트 스카이워크 Chapter 5: 다시, 호숫가에 서서 에필로그: 마음속에 담아온 풍경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