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고도(古都) 그라츠, 그 심장을 흐르는 무어강 위에는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푸른 인공 섬 ‘무어인셀’이 떠 있습니다. 이 책은 낯선 여행자가 강가에서 시작해 이 신비로운 푸른 섬 위를 걸으며 그라츠의 오후 속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여정을 담은 감성 여행기입니다. 여행자는 무어인셀의 투명한 바닥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느끼며 오래된 도시와의 첫인사를 나눕니다. 곧이어 도시의 전망대인 슐로스베르크 언덕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고르며 오릅니다. 그 정상에서 마주한 것은 도시의 상징인 시계탑 ‘우르튀름’과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붉은 지붕의 바다. 시계탑의 저녁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여행자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풍경 앞에서 깊은 사색에 잠깁니다. 언덕을 내려와 도착한 하우프트플라츠 중앙 광장에서는 트램이 미끄러지듯 거리를 가로지르고, 노천카페의 웃음소리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생생한 활기를 더합니다. 여행자는 도시가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다 오래된 골목 끝에서 마주한 현대미술관 ‘쿤스트하우스’의 파격적인 모습. ‘친근한 외계인’이라 불리는 이 건축물은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라츠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소를 나열하는 여행 안내서가 아닙니다. 무어강 위로 스치는 바람의 감촉, 돌길의 질감, 저녁의 종소리, 광장의 온기, 그리고 여행자의 내면에서 피어나는 섬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갑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마치 그라츠의 거리를 함께 걷고, 언덕에 올라 숨을 고르며, 강가에서 사색에 잠기는 듯한 깊은 몰입과 따뜻한 위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라츠가 건네준 고요하고 아름다운 오후의 시간을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강물 위로 도착한 편지 Chapter 1. 푸른 심장, 무어인셀의 속삭임 Chapter 2. 언덕을 오르는 길, 시간을 오르다 Chapter 3. 붉은 지붕의 바다 위에서 Chapter 4. 광장의 오후, 삶의 리듬이 흐르는 곳 Chapter 5. 낯선 우주선, 오래된 골목에 내리다 에필로그: 그라츠가 내게 남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