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낯선 설렘이 다시 피어난다. 잊은 줄 알았던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었을 뿐이라고, 이 소설은 잔잔히 말을 건넨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익숙한 강변 도시에 돌아온 서하. 상처와 후회로 덧칠된 그녀의 일상은 잿빛 풍경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낡은 골목 모퉁이에서 ‘시간의 모서리’라는 작은 책방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과거의 한 페이지에 머물러 있던 남자, 민준과 재회한다. 그는 책과 커피 향 속에 자신만의 시간을 조용히 지켜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낡은 책의 여백을 함께 읽고, 말없이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에 조심스럽게 노크할 뿐이다.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알기에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동시에 그 무게만큼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비, 노을, 바람, 계절의 변화 같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은 서서히, 그러나 단단하게 여물어간다. 이 책은 첫사랑의 풋풋함이 아닌, 삶의 깊이를 이해하게 된 어른들의 두 번째 사랑 이야기다. “설렘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섬세한 문장과 서정적인 풍경 묘사로 그려낸다. 사랑은 한 번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며 다시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통해, 지나온 모든 시간을 끌어안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바람이 머무는 자리 1장: 오래된 책갈피, 낯선 온기 2장: 잊고 있던 문장을 다시 읽다 3장: 비가 내리면 선명해지는 것들 4장: 노을은 지는 것이 아니라 물드는 것 5장: 우리 속엔 다른 시간이 흐른다 에필로그: 새로운 계절의 첫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