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30대 후반의 수현은 언제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착한 딸, 성실한 팀장, 다정한 연인. 수많은 역할의 가면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정작 ‘나’라는 존재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균열이 그녀의 견고한 세계를 무너뜨린다. “수현 씨는 진짜 어떤 사람이에요?”라는 동료의 무심한 질문 앞에서,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거울 속에 또 다른 ‘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거울 속의 수현’은 끊임없이 묻는다. “진짜 너는 누구지? 네가 연기하는 그 사람 말고, 진짜 너 말이야.” 내면의 심판관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들은 수현을 과거로, 감정의 심연으로, 관계의 파편 속으로 이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규정한 ‘나’와 내가 희미하게 감각하는 ‘나’ 사이의 괴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이 소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마주한 한 여자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심리 서사다. 외부의 사건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공간을 열어준다. 타인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진짜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나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과정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정체성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며, 완성형 인간이 아니라 진행형 질문임을 깨닫는 수현의 여정을 통해, 독자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나로 살고 있는가?’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Chapter 1 질문은 나를 무너뜨리고 Chapter 2 역할 속의 나 Chapter 3 타인이 말하는 나 Chapter 4 거울 속의 수현 Chapter 5 ‘나는 누구였을까’ Chapter 6 이름 없는 감정들 Chapter 7 진짜라는 말의 무게 Chapter 8 나를 다시 부르는 목소리 Chapter 9 나는 나를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 Chapter 10 나는 나로 살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