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서점의 가장 좋은 자리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 전혜린. 1965년, 서른한 해의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이 천재 수필가의 문장들은 왜 유독 가을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는 것일까? 이 책은 전혜린의 글이 가을에 머무는 이유를 깊이 탐색한다. 그녀가 좇았던 순수한 감정의 진실, 안온한 일상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했던 욕망, 그리고 정해진 존재의 궤도 밖으로 탈출하려 했던 치열한 몸부림은 마치 짧게 타오르다 스러지는 가을의 불꽃을 닮았다. 독일 뮌헨에서의 유학 시절, 그녀는 릴케의 고독과 니체의 초인 사상, 카뮈의 부조리 철학과 마주하며 자신의 내면을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이 책은 그녀의 섬세한 감수성이 당대의 지성과 어떻게 만나고 충돌하며 고유의 문장을 벼려냈는지 그 지적 여정을 따라간다. 그녀의 글 속에 박힌 '가을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발췌하고, 그 안에 담긴 고뇌와 허무, 그럼에도 놓지 않았던 삶에의 열망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전혜린의 삶은 가을이 채 되기도 전에 끝났지만, 그녀가 남긴 문장들은 세월을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서늘한 위로와 뜨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신화가 된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고독과 열정을 추적하며, 그녀의 문장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그 해답을 찾아 나서는 깊고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이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왜 우리는 가을에 전혜린을 읽는가 Chapter 1: 꺼지지 않는 불꽃, 순수에의 갈망 Chapter 2: 회색과 금빛의 도시, 뮌헨의 이방인 Chapter 3: 존재의 궤도 밖으로, 가을에 머무는 문장들 Chapter 4: 빛이 사그라진 뒤의 허무, 죽음의 유혹 Chapter 5: 신화를 넘어, 우리 곁에 남은 빛 에필로그: 다시, 가을의 서점에서 그녀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