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채운 작가의 신작 소설 『사라지는 연습』은 관계와 시간,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심리 탐구서다. 이 소설은 ‘사라짐’을 소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의 한 방식으로 그려내며 조용한 상실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해연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타인의 기억과 기대 속에서 존재하는 것에 지쳐 모든 관계로부터 멀어지기를 선택한다. 그녀는 누군가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히는 일이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찾는 과정일 수 있다고 믿으며 ‘사라지는 연습’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를 여전히 붙잡고 사는 옛 연인 지온이 나타나면서 해연의 고요한 세계는 흔들린다. 과거를 기억하려는 남자와 현재에서 사라지려는 여자의 대립은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남겨지는 사람보다 사라지는 사람이 더 용감한 법이야.” 해연은 삶의 지혜를 가진 노인을 만나 잊히는 것이 패배가 아닌 용기임을 배우고, 조카 유민을 통해 사라짐이 부재가 아닌 다른 형태의 ‘존재 이동’임을 깨닫는다. 이 소설은 ‘잊히는 용기’와 ‘비워내는 미학’을 탐구하며, 존재의 증명은 ‘남아 있음’이 아니라 ‘남긴 흔적’에 있음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해연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낼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성숙한 과정인지를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희미해지는 법에 관하여 Chapter 1: 사라지고 싶은 마음 Chapter 2: 기억의 무게, 지온 Chapter 3: 잊히는 용기, 노아 Chapter 4: 존재의 이동, 유민 에필로그: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