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떠나는 순간이 아니라, 잊혀지는 순간 완전히 사라진다고 했던가. 여기,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단 하나의 이름을 붙잡고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오래된 책을 복원하는 일을 하는 서진에게 기억은 살아있는 것과 같다. 매일 낡고 바랜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시간의 흔적을 매만지지만, 정작 자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은 속절없이 바래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의 얼굴, 목소리, 함께했던 시간의 온기까지. 모든 것이 안개처럼 흩어지려 할 때마다 서진은 필사적으로 기억의 조각들을 그러모은다. 이것은 집착일까, 아니면 사랑의 다른 이름일까. 서진은 잊히는 것과 싸우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모두가 그를 잊어도 나만큼은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감, 그 이름을 놓는 순간 내 세상의 일부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불안감. 그 감정의 실체를 찾아 서진은 과거의 장소를 거닐고, 낡은 상자 속 유품을 어루만지며 기억의 심연으로 깊이 침잠한다. 채운 작가의 신작 『잊혀진 이름에게』는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깊고 조용한 위로의 서사다. 한 사람을 잊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어떻게 한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지, 그 기억이 어떻게 슬픔을 넘어 구원이 되는지를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이 책은 당신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결코 잊고 싶지 않은 이름 하나가 있느냐고. 그리고 그 이름이 오늘 당신을 어떻게 살게 하느냐고.
[DeliAuthor]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DeliList]프롤로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Chapter 1: 희미해지는 윤곽 Chapter 2: 기억의 조각들을 깁다 Chapter 3: 그의 이름으로 남겨진 것들 Chapter 4: 세상에 나 혼자만 아는 이름 Chapter 5: 기억은 나를 지탱하는 힘 에필로그: 나는 너의 영원한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