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주인은 이제 내가 아니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 남은 감정의 이름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부르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복잡하고 깊은 이름 없는 감정의 잔해일지 모른다. 채운 작가의 신작 소설 『그리움의 주인은 이제 내가 아니다』는 한때 세상의 전부였던 사랑이 지나간 후,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던 그리움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한 여성의 조용한 내면 서사를 그린다. 주인공 ‘서진’은 이별의 아픔이 어느 정도 아문 뒤에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감정의 여진을 겪는다. 함께 듣던 노래, 같이 걷던 거리, 사소한 습관 속에 남아 있는 그의 흔적들은 더 이상 눈물을 자아내진 않지만, 희미한 통증처럼 그녀의 일상에 머문다. 소설은 이 감정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것이 더 이상 과거를 향한 갈망이 아니라, 내 안에 쌓인 시간의 일부임을 깨닫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리움은 남아 있지만, 그 주인은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 문장처럼, 서진은 그리움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그것을 그저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감정의 주인이 되어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내 안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극적인 사건 없이, 오직 주인공의 내면 독백과 일상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깊이 있게 펼쳐진다. 채운 작가 특유의 고요하고 깊은 문장은 독자의 마음속에 있는 비슷한 감정의 결을 어루만진다.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마음’의 정체를 마주하게 하고,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로 온전히 서는 해방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한다. 『그리움의 주인은 이제 내가 아니다』는 상실의 아픔을 넘어 성숙한 자기 회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여운이 긴 심리적 위로와 같다.

감성 스피치 전문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소통 전문가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스피치 교육, 부동산 컨설팅,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말은 사람을 움직이고, 글은 마음을 남긴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중과 공감하며 웃음을 이끌어내는 재치 있는 화술을 강의 현장에서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글과 시로 기록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기계발서, 시집,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며 말과 글, 두 언어로 삶을 연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로운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서 : 《유머의 품격》, 《말의 힘, 스피치의 기적》, 《무대의 시작과 끝》, 《돈이 되는 경매, 나도 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외 다수

프롤로그: 그리움의 주인을 찾아서 Chapter 1. 기억의 방, 흔적의 무게 Chapter 2. 시간을 통과하는 법 Chapter 3. 당신의 세상, 나의 우주 Chapter 4. 이름 없는 감정에게 Chapter 5. 비워진 자리에 내가 들어선다 에필로그: 주인 없는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