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왜 한편으로는 가난한 형제에게 이자 없이 돈을 꾸어주라(출애굽기 22:25)고 명령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잠언 22:26-27)고 엄중히 경고하는가? 이 책은 자비와 지혜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듯 보이는 명령 속에 담긴 깊은 통찰을 파헤친다. 고금리 대출과 감당 못 할 빚보증으로 수많은 이들이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시대, 우리는 이 역설적 지혜에 귀 기울여야 한다. 책은 먼저 ‘꾸어주라’는 명령이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존을 돕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경제 원리임을 밝힌다. 이자를 금지한 것은 곤경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탐욕을 막는 장치였다. 반면 ‘보증 금지’는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위험에 스스로를 던지는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지혜의 목소리다. 이는 나와 내 가족의 생존 기반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두 명령의 핵심적인 차이가 ‘통제권’과 ‘책임의 범위’에 있다고 분석한다. 직접 꾸어주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하는 자비이지만, 보증은 타인의 선택과 미래에 나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통제 불능의 위험이다. 이 책은 약자의 피를 빨아 부를 축적하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비정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성경적 원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사랑하고 베풀어야 할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자비와 파국 사이, 이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서 진정한 사랑과 지혜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두 개의 얼굴, 하나의 진리 Chapter 1: 꾸어주라, 그러나 이자는 받지 말라: 공동체를 살리는 자비의 경제학 Chapter 2: 보증 서지 말라: 네 누운 침상마저 빼앗길 어리석음 Chapter 3: 역설의 심장부: 통제할 수 있는 자비와 통제 불능의 책임 Chapter 4: 탐욕의 제국: 가난을 먹고 자라는 현대 금융의 죄악 Chapter 5: 지혜로운 사랑의 기술: 거절과 베풂의 균형 에필로그: 당신의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