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사라진 어느 영원의 정원에서 인류 지성의 두 거인, 소크라테스와 예수가 만납니다. 한 사람은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며 무지의 자각을 통해 진리에 이르고자 했고, 다른 한 사람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선포하며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책은 두 위대한 스승이 나누는 가상의 대화를 희곡 형식으로 담아낸 지적이고 영적인 탐험입니다. ‘선(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앓음의 지혜와 믿음의 지혜, 이성으로 쌓아 올린 덕과 온전한 사랑, 인간의 법률과 신의 율법, 불멸하는 영혼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 그리고 마침내 독배와 십자가로 상징되는 그들의 마지막 선택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가장 깊은 사상의 핵심을 파고듭니다. 날카로운 질문과 비유, 때로는 유머와 침묵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이성과 신앙은 팽팽하게 맞서면서도, 서로를 향한 깊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지적 종합을 이루어갑니다. 이 책은 단순한 사상 비교를 넘어, 진정한 소통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논리를 세우기 위해 상대를 꺾는 대신, 상대의 논리 속에서 보편적 진리를 발견하며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마치 굽이치는 계곡물이 수많은 바위를 만나며 더 넓고 깊은 강을 이루어 바다에 이르듯, 그들의 대화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진리를 향해 흘러갑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현대 사회에, 특히 이성을 잃어버린 지성인들에게 이들의 대화는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하며, 어떻게 함께 진리를 찾아 나설 것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과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끝과 시작이 만나는 정원 제1장: 앓음의 지혜, 믿음의 지혜 제2장: 덕은 지식인가, 사랑인가 제3장: 법률과 율법, 그 너머의 정의 제4장: 불멸의 영혼과 영원한 나라 제5장: 독배와 십자가, 죽음으로 완성된 진리 에필로그: 하나의 빛, 두 개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