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위험은 피해야 할 대상이지만, 어떤 생명에게는 위험이 곧 삶의 터전이 됩니다. 바로 '산양(山羊)'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험준한 절벽과 낭떠러지를 찾아 올라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잠들고, 새끼를 낳습니다. 한 발만 헛디뎌도 죽음뿐인 그곳이, 역설적이게도 그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안식처입니다. 포식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직의 세계를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위험을 삶의 조건으로 택한 존재, 산양의 경이로운 생태와 진화의 비밀을 탐구합니다. 단단한 바위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특수한 발굽의 구조, 좁은 바위틈에서 풀과 이끼를 찾아 먹는 생존 방식, 그리고 갓 태어난 새끼가 본능적으로 절벽에 적응하는 과정까지, 허공에 뿌리내린 산양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산양의 삶은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우리에게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안전을 추구할수록 나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균형은 안정이 아닌 긴장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닌지 묻습니다. 그들은 말이 없는 철학자처럼, 자신의 존재 방식으로 생존의 본질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한 절벽에 사는 이 생명체는 인간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은 자연의 포식자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절벽 위의 철학자인 산양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위험은 나의 집 Chapter 1: 절벽을 선택한 이유 Chapter 2: 균형의 기술, 생존의 도구 Chapter 3: 허공에 뿌리내린 삶 Chapter 4: 위험의 철학자, 산양이 묻다 Chapter 5: 가장 안전한 곳의 위협 에필로그: 절벽 아래, 우리에게 남은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