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심장부에 자리한 작지만 강한 나라, 룩셈부르크. 그 역사의 첫 페이지는 한 남자의 꿈과 하나의 거대한 바위에서 시작됩니다. 10세기 유럽, 혼란과 기회의 바람이 불던 시절, 아르덴 숲의 젊은 백작 지크프리트는 자신만의 영지를 꿈꾸었습니다. 그의 눈에 운명처럼 들어온 것은 알제트 강이 휘감아 도는 깎아지른 절벽, 보크(Bock)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963년, 지크프리트는 이 바위 위에 ‘작은 성(Lucilinburhuc)’을 세우며 룩셈부르크의 초석을 다집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건국 신화는 단순히 성을 쌓은 역사적 사실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크프리트 백작과 아름다운 강의 요정 멜루지나의 신비롭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흐릅니다. 매주 단 하루, 자신만의 비밀을 지켜달라는 멜루지나의 간절한 약속. 그 약속이 깨어지는 순간, 사랑은 전설이 되고, 그녀는 룩셈부르크를 지키는 영원한 수호신이 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닙니다. 한 남자의 비전이 어떻게 한 나라의 운명이 되었는지, 사랑과 신뢰, 그리고 깨어진 약속이 어떻게 한 민족의 영혼을 이루는 신화로 피어났는지를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냅니다. 바위와 강, 인간과 요정이 함께 쓴 룩셈부르크의 첫 장을 넘기며, 우리는 역사란 결국 사람의 마음과 이야기가 만들어가는 거대한 서사시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크프리트의 용기와 멜루지나의 슬픈 사랑이 깃든 룩셈부르크의 심장부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바위와 강의 노래 Chapter 1. 꿈을 꾸는 젊은 백작, 지크프리트 Chapter 2. 운명의 바위, 보크(Bock) Chapter 3. 강의 요정, 멜루지나의 비밀 Chapter 4. 깨어진 약속, 전설의 시작 Chapter 5. 작은 성에서 나라의 심장으로 에필로그: 돌 위에 새겨진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