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6년 프랑스 크레시 들판,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운명을 건 전투가 한창일 때, 역사는 가장 기이하고도 위대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두 눈의 빛을 모두 잃은 보헤미아의 왕, 얀 폰 루체부르크가 아들 카를과 기사들에게 자신의 고삐를 묶어달라 명한 것입니다. 그는 필사의 패배가 예정된 전장 속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보헤미아의 왕이 전장에서 도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한마디를 남긴 채, 그는 역사상 가장 용감하고 무모한 마지막 돌격을 감행합니다. 이 책은 룩셈부르크 가문 출신으로 보헤미아의 왕이 되었지만, 평생을 왕좌보다는 말 위에서 보냈던 방랑의 기사, 얀 폰 루체부르크의 뜨거운 삶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화려한 마상 창 시합을 즐기던 청년 기사 시절부터, 낯선 땅 보헤미아의 왕이 되어 겪어야 했던 고독과 갈등, 그리고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그의 기사도 정신을 감성적인 필치로 그려냅니다. 왜 그는 앞을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향해 돌진했을까요? 그의 마지막 맹세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이 책은 단순히 한 왕의 비극적인 최후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명예, 그리고 신념이 절망과 죽음 앞에서 어떻게 가장 밝게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눈먼 왕이 어둠 속에서 보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마지막 돌격이 남긴 꺼지지 않는 불꽃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자 여러분을 용기와 신념에 대한 깊은 사색의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함성 Chapter 1: 이방인 왕, 방랑의 기사 Chapter 2: 빛을 잃은 눈, 꺼지지 않은 불꽃 Chapter 3: 크레시의 들판, 운명의 갈림길 Chapter 4: 마지막 맹세, 어둠 속의 돌격 Chapter 5: 눈먼 왕이 남긴 빛 에필로그: 역사라는 밤하늘의 가장 뜨거운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