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5천만 년 전, 지구의 바다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공룡조차 등장하기 훨씬 이전, 고요한 심해에서 투구게는 이미 완성된 형태로 존재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그 후 지구에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수많은 생명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투구게는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모든 재앙을 견디고 살아남았습니다. 이 책은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의 경이로운 생존 여정을 탐사합니다. 투구게는 왜 변화하지 않았을까요? 정체는 곧 도태를 의미하는 치열한 자연계에서 어떻게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은 투구게의 단단한 갑옷과 여러 개의 눈, 소박한 식성 등 단순함 속에 숨겨진 생존의 기술을 파헤칩니다. 특히 인류의 생명을 구한 푸른 피의 비밀은 우리와 이 고대 생명체의 깊은 연결고리를 보여줍니다. 투구게의 혈액에 담긴 특별한 면역 체계는 오늘날 백신과 의약품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과 파도의 리듬에 맞춰 펼치는 원시적인 산란의식은 생명의 영속성과 자연의 거대한 순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4억 년의 시간을 이겨낸 투구게는 지금 인간 때문에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 책은 투구게의 생존 방정식을 통해 ‘변화만이 진보다’라고 믿는 우리의 문명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생존이고, 지속 가능한 삶일까요? 가장 오래된 생존자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할지 모릅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지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생존자에게 배우는 것 Chapter 1. 살아있는 화석, 시간을 거스르는 존재 Chapter 2. 단순함 속에 숨겨진 생존의 기술 Chapter 3. 푸른 피의 비밀, 인류를 구한 생명의 색 Chapter 4. 달과 파도의 리듬에 맞춰, 4억 년의 약속 Chapter 5. 생존의 끝에서 보내는 경고 에필로그: 4억 년의 지혜, 우리에게 길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