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어귀에는 언제나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비밀스러운 아지트였고, 어르신들에게는 시원한 휴식처였으며, 마을 사람 모두에게는 삶의 이정표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한여름의 뙤약볕을 가려주는 넉넉한 그늘, 가을이면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던 황홀한 단풍, 그 모든 풍경은 우리 삶의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삶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나무, 느티나무에 관한 감성 에세이입니다. 단순히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한 마을의 역사를 품고 여러 세대의 희로애락을 묵묵히 지켜본 공동체의 상징으로서 느티나무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정자나무의 추억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신성한 당산나무의 역할까지, 느티나무는 우리 민족의 정서적 구심점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느티나무가 계절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그 견고한 목재가 어떻게 우리네 삶의 터전을 만드는 데 기여했는지 살펴봅니다. 또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옛 마을의 풍경을 그리워하며, 오늘날 우리 곁에 남은 느티나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잊고 있던 유년의 기억을 소환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나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다시금 뿌리내리기를 소망합니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기억 속의 거대한 그늘 Chapter 1: 마을의 심장, 모두의 정자나무 Chapter 2: 세월을 지키는 신령한 수호신 Chapter 3: 계절의 빛으로 물드는 시간의 화가 Chapter 4: 삶의 결을 어루만지는 느티나무의 숨결 Chapter 5: 도시의 숲에서 다시 만나는 그리움 에필로그: 우리 곁의 느티나무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