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시, 톨레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잠시 벗어났을 뿐인데,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이 책은 타호강이 굽이쳐 흐르는 언덕 위,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톨레도를 걷는 한 여행자의 감성 기록입니다. 여행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알카사르의 견고한 실루엣을 바라보며 시작됩니다. 오래된 돌계단을 한 걸음씩 오르며 성벽의 거친 질감을 손끝으로 느끼고, 마침내 성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백 년의 시간이 압축된 공기에 숨을 고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 문화가 남긴 흔적들이 미로 같은 골목마다 선명하게 새겨진 이곳에서, 여행자는 과거와 현재가 나지막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프리마다 대성당의 장엄한 침묵 속에서 경외심을 느끼고, 유대인 지구의 고요한 골목길을 거닐며 세파르디 문화의 애틋한 숨결을 따라갑니다. 산토 토메 성당에서는 엘 그레코의 걸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앞에서 그림이 전하는 영적인 울림에 깊이 빠져들고, 해 질 녘 산 마르틴 다리 위에서는 강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아름다운 윤곽을 가슴에 담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의 나열이 아닙니다. 돌의 냄새, 좁은 골목에 드리운 그림자,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빛 한 줄기까지, 톨레도라는 공간이 주는 감각적인 모든 순간을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담아냈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마치 톨레도의 골목길을 함께 걷고, 대성당의 찬란한 빛을 마주하며, 다리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멈춘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잊지 못할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언덕 위, 시간을 마주하다 Chapter 1: 성벽의 속삭임, 돌의 온기 Chapter 2: 대성당의 침묵 속으로 Chapter 3: 유대인 지구, 빛과 그림자의 골목 Chapter 4: 엘 그레코의 시선, 영원을 담다 Chapter 5: 산 마르틴 다리 위, 바람의 노래 에필로그: 마음속에 새겨진 도시의 윤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