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깃든 미래 도시를 지나, 스페인 발렌시아로 들어가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따스한 햇살 속으로 떠나는 감성 여행 에세이. 이 책은 낯선 도시에 첫발을 내딛는 여행자의 설렘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미래 세계에 당도한 듯,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예술과학도시’의 눈부신 흰빛과 물에 비친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여행은 문을 엽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빛과 곡선이 빚어낸 건축의 경이로움을 마주하고, 도시가 품은 미래의 청사진을 엿봅니다. 발걸음은 곧 시간의 결이 켜켜이 쌓인 구시가지로 향합니다. 발렌시아 대성당의 장엄한 침묵과 미겔레테 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붉은 지붕의 파노라마는 우리를 수백 년의 역사 속으로 안내합니다. 활기로 가득 찬 메르카도 센트랄에서는 싱그러운 오렌지 향과 지중해의 해산물, 다채로운 향신료가 어우러져 도시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대홍수의 상처를 딛고 시민들의 푸른 쉼터로 다시 태어난 투리아 공원의 그늘을 거닐고, 마침내 다다른 말바로사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 위에서 반짝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여행자는 깨닫습니다. 발렌시아에서는 빛과 미래, 그리고 오래된 유산이 서로 다투지 않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의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도시의 빛과 소리, 공기와 향기를 섬세한 언어로 담아냅니다. 독자는 책을 넘기는 동안 마치 발렌시아의 골목길을 함께 걷고, 시장의 소음을 듣고, 해변의 바람을 맞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과 함께 발렌시아가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빛의 도시로 들어서는 첫걸음 Chapter 1: 미래로부터 온 편지, 예술과학도시 Chapter 2: 시간의 울림, 대성당과 미겔레테 탑 Chapter 3: 오렌지 향 가득한 삶의 한가운데, 메르카도 센트랄 Chapter 4: 마르지 않는 강, 투리아 공원을 걷다 Chapter 5: 지중해의 푸른 숨결, 말바로사 해변 에필로그: 내 안에 스며든 발렌시아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