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6월,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솔페리노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갔고, 들판은 신음과 절규로 가득 찼습니다. 그곳을 우연히 지나던 한 사람, 스위스 제네바의 젊은 사업가 앙리 뒤낭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업적 목적으로 나폴레옹 3세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인간이 만든 지옥의 풍경이었습니다. 적군과 아군을 가릴 것 없이 버려진 채 죽어가는 부상자들.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의료 지원도, 따뜻한 손길도 없는 참상의 현장에서 뒤낭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그는 자신의 여정을 멈추고, 지역 여성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인 채 부상자들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Tutti fratelli(우리 모두는 형제다)”라는 그의 외침은 국적과 군복의 색을 넘어선 순수한 인류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책은 앙리 뒤낭이라는 한 평범한 시민이 솔페리노의 비극을 어떻게 인류를 위한 위대한 유산으로 바꾸어 놓았는지 그 감동적인 여정을 따릅니다. 제네바에 돌아와 펜을 든 그는 자신의 피 끓는 경험을 담아 『솔페리노의 회상』을 집필하고, 이는 유럽 전역의 양심을 뒤흔들었습니다. 그의 끈질긴 노력은 마침내 국경을 초월한 구호 단체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창설과 전쟁의 규칙을 바꾼 ‘제네바 협약’ 체결이라는 위대한 결실을 맺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정점에서 그는 사업 실패와 파산으로 모든 것을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집니다. 수십 년간의 고독과 가난 속에서 잊혀졌던 영웅. 그의 숭고한 정신은 어떻게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을까요? 제1회 노벨 평화상 수상이라는 극적인 명예 회복은 그의 삶에,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요? 『적십자의 아버지, 앙리 뒤낭』은 한 사람의 연민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 어떻게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울림의 기록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았던 한 줄기 인류애의 빛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와 안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한 사람의 기억이 세상의 약속이 되기까지 Chapter 1: 제네바의 청년, 운명을 향한 여정 Chapter 2: 솔페리노의 들판, 지옥을 마주하다 Chapter 3: ‘솔페리노의 회상’, 세상을 뒤흔든 기록 Chapter 4: 적십자의 탄생과 제네바 협약의 서광 Chapter 5: 잊혀진 영웅의 고독과 노벨 평화상의 빛 에필로그: 우리 모두의 가슴에 붉은 십자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