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심장부에 자리한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 속에 숨겨진 이 나라의 오늘을 만든 이는 누구였을까요? 여기, 70년이라는 경이로운 시간 동안 나라를 이끌며 근대 국가의 초석을 다진 한 군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선한 군주’라 불린 요한 2세 공입니다. 그는 화려한 권력의 중심보다 고요한 서재와 미술관을 사랑했던 군주였습니다. 열여덟의 나이에 왕좌에 올라, 격동하는 19세기와 20세기의 파고를 넘으며 리히텐슈타인이라는 배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손에서 낡은 절대군주정의 돛은 내려지고, 국민과 함께하는 입헌군주제의 새로운 돛이 올랐습니다. 1862년의 첫 약속이었던 헌법 제정부터 제1차 세계대전의 잿더미 속에서 국가의 생존을 모색하고, 마침내 1921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주적 헌법을 탄생시키기까지, 그의 모든 발걸음은 국가의 미래를 향한 깊은 사유와 애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군주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습니다. 예술과 학문을 사랑했던 한 인간의 내면 풍경, 시대의 격랑 앞에서 국가의 운명을 고뇌했던 지도자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권력을 기꺼이 나누어 국민을 위한 튼튼한 집을 짓고자 했던 ‘설계자’로서의 요한 2세의 삶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그의 긴 통치 기간이 리히텐슈타인에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그의 조용한 리더십이 어떻게 작은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와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울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요한 2세가 남긴 깊고 단단한 유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긴 시간의 군주, 조용한 거인 Chapter 1: 젊은 군주, 예술과 학문을 사랑하다 Chapter 2: 최초의 약속, 1862년 헌법과 변화의 서막 Chapter 3: 격동의 시대, 제1차 세계대전과 국가의 운명 Chapter 4: 새로운 길을 열다, 스위스와의 동맹과 1921년 헌법 Chapter 5: '선한 군주' 요한 2세의 유산 에필로그: 작은 나라에 남겨진 위대한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