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2010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금융 중심지, 파시즘 시대의 건축물인 증권거래소 앞에 11미터 높이의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이 세워졌습니다. 바로 현대미술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입니다. 이 작품은 로마식 경례를 하는 손 모양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잘라낸 도발적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정식 명칭 'L.O.V.E.'는 자유(Libertà), 증오(Odio), 복수(Vendetta), 영원(Eternità)이라는 네 단어의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 이 손가락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은 마르셀 뒤샹의 <샘> 이후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강력한 전복적 사건 중 하나로 평가받는 카텔란의 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작품이 설치된 장소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파헤쳐 파시즘의 망령과 현대 자본주의의 심장을 동시에 겨냥한 카텔란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추적합니다. 또한, 뒤샹의 레디메이드 개념에서 시작된 제도 비판 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이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조명하고, 그의 또 다른 문제작 <코미디언>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탐색합니다.
'L.O.V.E.'는 단순한 조각을 넘어 권력과 제도, 역사와 자본에 대한 강력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적 선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미술이 어떻게 사회와 소통하고, 침묵 속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하나의 예술 작품이 어떻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사람들의 사고에 영원한 파문을 일으키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을 통한 저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강렬한 지적 탐험이 될 것입니다.
* 참고로 책속에서 주어가 빠진 경우가 다수 있는데, 빠진 주어는 'L.O.V.E.'임을 알려드립니다.
[DeliAuthor]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
프롤로그: 밀라노 광장에 울려 퍼진 침묵의 욕설
Chapter 1. L.O.V.E.의 탄생: 논란을 조각하다
Chapter 2. 이름 속에 숨겨진 네 개의 단어: 자유, 증오, 복수, 영원
Chapter 3. 역사를 향한 손가락: 파시즘과 자본주의를 겨누다
Chapter 4. 뒤샹에서 카텔란으로: 제도 비판 미술의 계보
Chapter 5. 영원한 도발: L.O.V.E.가 남긴 유산
에필로그: 예술은 어떻게 저항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