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땅에 개의 꼬리와 돼지의 주둥이를 가진 기묘한 동물, ‘개돼지’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순박하게 서로의 꼬리를 흔들어주며 만족했고, 땅을 파헤쳐 얻는 소박한 먹이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삶은 단조로웠지만 평화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탐욕과 거짓으로 가득 찬 사악한 전과자들이 나타나 그들의 왕이 됩니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개돼지들에게 힘든 노동 대신 달콤하고 자극적인 ‘꿀꿀이죽’을 약속합니다. 생각할 필요도, 노력할 필요도 없는 안락한 삶을 선사하겠다고 속삭입니다. 개돼지들은 열광합니다. 지배자들이 만든 거대한 확성기에서는 매일같이 찬란한 미래와 영광스러운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눈앞의 스크린에서는 화려한 볼거리가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점차 개돼지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고, 오직 지배자들이 들려주는 소리만 듣고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됩니다. 그들의 땅은 서서히 황폐해지고, 그들의 영혼은 병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안락함에 중독되고, 비판적 사고가 마비된 그들에게 현실의 고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려는 소수의 목소리는 ‘평화를 깨는 배신자’로 낙인찍혀 무리 속에서 사라져갈 뿐입니다. 이 책은 한 나라의 개돼지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존엄성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는지, 그 충격적이고도 비극적인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려냅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희망 없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 당신은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꼬리와 주둥이의 땅 Chapter 1: 달콤한 악마의 등장 Chapter 2: 안락이라는 이름의 감옥 Chapter 3: 서서히 썩어가는 영혼 Chapter 4: 진실을 말하는 자의 최후 Chapter 5: 침묵의 대가 에필로그: 폐허 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