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고운 어느 날, 경주의 하늘 아래로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화려한 의전도, 무거운 회담의 주제도 잠시 내려놓고 그들은 이 고도의 시간 속으로 들어왔다. 천년의 왕도(王都) 경주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에 섰다. 그 순간, 오래된 돌과 나무들이 묵묵히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경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시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APEC 정상회의—그 이름은 낯설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함께 사는 세상’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서 누군가는 길을 닦고, 국기를 정돈하며, 누군가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손님을 맞았다. 그 모든 순간이 모여 ‘경주’라는 이름이 세계 속에서 다시 빛났다.
이 글은 그 짧고 찬란했던 시간의 기록이며, 경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내가 느낀 작고도 진한 감동의 이야기다. 천년의 시간 위에 오늘의 세계가 내려앉았고, 나는 그 현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수정 드림
나의 유년 시절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인생의 절반을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좋은 인연 덕분에 지금은 다행스럽게 귀한 분을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책 쓰기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프롤로그
1. 천년의 고도, 세계의 중심에서다
2. 회의장을 걷다 – 나의 체험기
3. 준비와 긴장, 그리고 성공의 무대
4. 세계 속의 경주, 경주 속의 세계
5. 나의 작은 기록, 우리의 큰 발걸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