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심장, 리스본의 테주 강변에 서면 파도 소리와 함께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한쪽 눈으로 제국의 영광과 쇠락을 목격하고, 파도에 휩쓸려가면서도 가슴에 품은 원고를 지켜냈으며, 조국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장엄한 서사시로 노래한 시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 그의 이름은 포르투갈의 역사 그 자체이자 민족의 영혼을 담은 그릇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위대한 시인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습니다. 귀족으로 태어났으나 궁정에서 쫓겨나고, 사랑과 결투로 얼룩진 청년 시절을 보냈으며, 머나먼 이국의 전쟁터에서 한쪽 눈을 잃고, 동방의 여러 곳을 떠돌며 겪었던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그의 발자취는 포르투갈이 개척한 대항해시대의 바닷길과 정확히 겹쳐지며, 그의 고뇌는 조국 포르투갈의 영광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비춥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필생의 역작, 『우스 루지아다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바스쿠 다 가마의 인도 항로 개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신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민족의 자부심을 드높인 이 위대한 서사시가, 실은 시인의 굶주림과 외로움, 그리고 꺾이지 않는 열정 속에서 쓰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시였고, 그의 시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조국에 돌아왔으나 끝내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과 질병 속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의 마지막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 포르투갈은 비로소 그의 가치를 깨닫고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했습니다. 그의 기일이 포르투갈의 국경일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의 비극을 넘어,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통해 민족의 영원한 등불이 될 수 있었는지를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냅니다.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며, 포르투갈의 영혼을 만나는 깊이 있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바람의 노래, 역사가 된 시 Chapter 1: 리스본의 방랑자, 시인이 되다 Chapter 2: 폭풍의 바다, 한쪽 눈에 담은 제국 Chapter 3: 서사시의 탄생, 『우스 루지아다스』 Chapter 4: 귀환, 조국은 시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Chapter 5: 별이 된 시인, 포르투갈의 영원한 등대 에필로그: 테주 강은 여전히 그의 시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