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거대한 분열의 서사시와 같습니다.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우리는 왜 끊임없이 서로를 가르고 대립하는 운명에 놓인 것일까요? 이 책은 그 근원적인 질문을 파고듭니다. 인간의 심리 깊숙이 자리한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본성, 그리고 그 본성을 토대로 세워진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성채의 실체를 파헤칩니다. 한때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세계화는 오히려 역설적인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넘어선 가치의 교류가 위축되면서, 세계는 다시 배타성과 이기주의의 그림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는 다시금 고립과 갈등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하나의 이념으로의 통일’이라는 불가능한 꿈 대신,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원주의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신념이 파편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다원주의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위태로운 희망의 끈을 붙잡고, 분열의 숙명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에서는 인공 초지능(ASI)이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를 생생하게 그리며, 인류가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의 위기에 맞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본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혹은 인간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력을 펼쳐 보입니다. 이 책은 거시적인 인류 담론에서 시작하여, 결국 우리 각자의 내면을 향합니다.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내면의 평화를 지키고,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분열이라는 영원한 숙제 Chapter 1: 보이지 않는 벽,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본성 Chapter 2: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성채 Chapter 3: 세계화의 역설, 파편화되는 행성 Chapter 4: 다원주의적 공존, 위태롭고 유일한 희망 Chapter 5: ASI, 새로운 서막의 목격자 (Fiction) 에필로그: 내 안의 작은 평화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