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1964년, 한 여성이 무대 위에 정좌한 채 앉아 있다. 값비싼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그녀의 앞에는 가위 한 자루가 놓여있다. 그녀는 침묵하고, 관객들은 초대받는다. 한 사람씩 무대로 올라와 가위로 그녀의 옷을 잘라 그 조각을 가져갈 수 있다. 어떤 이는 조심스럽게 옷깃을 자르고, 어떤 이는 대담하게 속옷 끈을 자른다. 예술가의 몸은 점차 드러나고, 객석에는 긴장과 불편함, 혹은 기묘한 희열이 감돈다. 이 전설적인 행위예술이 바로 오노 요코의 다.
많은 이들이 오노 요코를 비틀스의 존 레논을 해체시킨 여성으로 기억하지만, 그녀는 존 레논을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전위적인 개념미술과 행위예술을 이끌었던 선구적인 예술가였다. 는 그녀의 예술 세계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하고 논쟁적인 작품으로, 행위예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라는 하나의 행위가 품고 있는 다층적인 의미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과 대상화에 대한 저항을 읽어내고, 불교 철학의 관점에서 자아를 버리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보시(布施)의 행위를 탐구한다. 또한 전쟁과 폭력에 대한 비판, 그리고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을 예술의 공동 창작자로 끌어들인 혁명적인 시도를 분석한다.
1964년 교토에서의 첫 공연부터 2003년 9/11 테러 이후 파리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재연되기까지, 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고 수용되었는지 그 역사를 추적한다. 나아가 이 작품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한 후대의 행위예술가들과 현대미술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계보를 짚어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응시하게 만드는 의 진정한 가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DeliAuthor]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
프롤로그: 가위와 침묵, 예술이 되다
Chapter 1: 1964년 교토, Cut Piece의 탄생
Chapter 2: 행위의 다층적 의미 - 폭력, 젠더, 그리고 구원
Chapter 3: 관객, 예술의 공동 창작자가 되다
Chapter 4: 플럭서스와 개념미술의 선구자, 오노 요코
Chapter 5: Cut Piece, 시대를 넘어 현대미술에 남긴 유산
에필로그: 여전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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