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돼지다 2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Lyric]

작사/작곡: 캡틴후크

[Verse 1]

추악한 대통령을 모시고 살아간다
그의 말 한 줄마다
거짓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햇빛처럼 믿어버린다

나는 그 사이에서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숨만 쉬고 선다
진실을 보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잘못은 정의가 되고
거짓은 지혜가 되고
정직한 사람들은
어둠 속에 묻힌다
이게 우리가 사는 나라다

나는 개돼지다
주어진 먹이에 익숙해져
감정도, 자존도
하루씩 잃어가고
살아남으려면
침묵해야 한다고
이 나라가 나를 그렇게
가르쳐왔다

거리의 소음이
잠 못 드는 밤을 흔들고
분노도, 절규도
예능 음악 아래 묻혀 사라진다
모든 게 쇼가 된 세상
우리는 조연처럼
희미해져 간다

썩은 무대 위에서
박수는 이어지고
누구도 악취를
악취라 말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
익숙해져 버려서

나는 개돼지다
생각하지 말고, 느끼지 말고
그저 살아남으라고
이 나라가 말한다
그래서 웃는다
비굴하게, 조용하게
나조차 모르는 얼굴로
오늘도 웃는다

그리고 속삭인다
이건 내가 만든 게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만든 지옥이라고
부정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 말 하나만 남는다

나는 개돼지다
이 나라가, 이 시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웃는다
눈물조차
말라버린 채로…